함초의 특징은 짠 식물이란 점입니다. 일반 식물은 생육할 수 없는 환경에서 생육하며 바닷물이나 개펄 속에 녹아 있는 소금기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성분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내염성 식물이자, 깨끗한 소금기를 듬뿍 지니고 있는 함초는 염스트레스 환경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나쁜 성분들을 걸러내고 좋은 성분만을 농축하여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닷물에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 요오드, 인 등 수십 가지의 미량원소를 비롯하여 갖가지 독소와 효소가 녹아 있는데 해수1톤 속에 1그램(백만 분의 일)의 효소는 바닷물 속의 유기질을 분해하는 작용(自淨作用)을 합니다. 바닷물 속에는 무수한 플랑크톤이나 어패류의 사체(死體)가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이 효소에 의해서 분해되고, 그것이 다시 해초를 자라게 하는 영양과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어 바닷물은 언제나 맑게 유지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맑은 바닷물이라 하여도 직접 섭취할 수는 없습니다. 바닷물에는 여러 유익한 원소들이 함유되어 있지만 염소, 비소, 수은 등 미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바닷물을 햇볕에 의해 증발시켜 얻은 천일염도 간수를 제거하여 섭취함이 좋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전해져온 일반적 상식입니다.
함초가 간직한 소금기는 식물이 머금은 소금으로서 천일염에 비해 깨끗하며, 가공소금(정제염)에 비해 깨끗할 뿐만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맛 또한 우수 합니다. 함초의 나트륨은 소금처럼 짜고 쓴맛이 아니라 짭짜름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합니다. 특히 봄철의 함초가 짠 맛이 부드러우며 여름철의 함초는 약간 쓴 맛이 나는 반면 가을철의 함초는 약간 매운 맛이 나는 등 철에 따라 그 맛이나 염도의 차이가 납니다.
또한 함초는 자생하는 토양(염전, 간척지)에 따라서 그 생김새의 크기나 염도, 성분의 차이가 나는 등 일반 식물에 비해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